박노해 (2) 썸네일형 리스트형 민들레처럼 SONY F-707 | 2003/05/17 | 21.1mm | 1/250s | F4.0 | ISO 100 | EV0.0 민들레처럼 - 박노해 일주일의 단식 끝에 덥수룩한 수염 초췌한 몰골로 파란 수의에 검정고무신을 끌고 어질어질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굴비처럼 줄줄이 엮인 잡범들 사이에서 "박노해씨 힘내십시오" 어느 도적놈인지 조직폭력배인지 노란 민들레 한 송이 묶인 내 손에 살짝이 쥐어주며 환한 꽃인사로 스쳐갑니다 철커덩, 어둑한 감치방에 넣어져 노란 민들레꽃을 코에도 볼에도 대어보고 눈에도 입에도 맞춰보며 흠흠 포근한 새봄을 애무한 민들레꽃 한 송이로 환하게 번져오는 생명의 향기에 취하여 아- 산다는 것은 정녕 아름다운 것이야 그러다가 문득 내가 무엇이길래 긴장된 마음으로 자세를 바로잡고 민들레꽃을 바라.. 사람만이 희망이다.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사람이다. 사람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 박노해 - 그래.. 이것 저것 다 필요없다.. 다시 노력하고 시작하면 될것을... 예전의 열정과 가슴설램은 없겠지만.... 사람만이 희망이다.. 당신만이 나의 희망이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