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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生] 그들 인생의 5막 11장

루키 2005. 11. 3. 17:25
1950년대에 태어난 산업화 세대, 60년대에 태어난 386 세대는 뚜렷한 이념적 지향과 사회적 역할로 구분된다.

그러면 새롭게 사회의 중심으로 편입된 70년대생들, 즉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연령층을 관통하는 공통분모는 뭘까. 그들은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총칼로 득세한 5공정권에서 보냈다. 그들에게 80년대는 ‘민주투쟁의 시대’가 아니라 이른바 ‘3S(Sport, Screen, Sex)의 시대’였다. 그 한편엔 입시지옥이 있었다.

90년대, 대학에 들어섰을 때는 사회참여 기류가 퇴조하고 개인주의와 소비문화, 인터넷 문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무렵이었다. ‘X세대’란 신조어도 이 즈음에 나왔다. 새로운 집단문화의 방향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는 사이에 불현듯 ‘IMF 시대’가 찾아왔고 미처 준비할 사이도 없이 그들은 냉혹한 취업전선에 내던져졌다.

70년대 중반생들이 특히 그 변화기의 중심에 있었다. 그들은 한 발 늦었거나, 혹은 한발 앞서 왔는지 모른다. 70년대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연대기를 구성했다. 그들은 이렇게 살아왔고, 지금 딱 그 만큼 여기 와 있다.

● 1막 유년기 - 70년대말 80년대 초

1장 아스팔트 틈새에서 놀다.

유년기의 첫 추억은 아스팔트길 동네 골목. 비좁은 골목에서 술래잡기와 딱지치기로 해지는 줄 몰랐다. 딱지에 이용되던 종이엔 간혹 ‘선데이 서울’도 끼어있었다. 한때 아버지가 “어른이 돌아가셨다. 이제 이 나라가 어디로 갈지…”라며 걱정을 털어놓아 덩달아 슬퍼졌다.

2장 놀 일이 많아졌다.

‘왜 이렇게 놀게 많아졌지?’ 1년이 멀다하고 프로야구, 농구대잔치, 프로축구가 잇달아 개막했다. 일년 내내 스포츠만 봐도 좋았다. 프로야구가 최고 인기였다. 딱지치기는 이제 시시해졌다. 야구 방망이와 글러브로 뛰어놀았다.

나가면 야구, 들어오면 컬러 TV였다. 오락실도 많이 생겼다. 엄마 몰래 오락실에 가 ‘스트리트 파이터’에 흠뻑 빠졌다. 집에서도 오락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컴퓨터였다. 물론 부자집 아이를 구슬려야 구경할 수있었다. 한번 부팅하려면 20분 이상 걸렸지만, 컴퓨터는 신기한 요술단지였다.



[출처] 한국일보


내가 74년생이니...
정말 힘들게 살고 있는것 같다..
이도 아니고...저도아니고...훗